•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막는 블록체인 이야기와,😎
• 게임 산업에 도입된 블록체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해킹 공격을 받아 회원 1만3000여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습니다.(링크)

밀리의 서재는 4일 홈페이지에 올린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안내 및 사과문'에서 “유출 시기는 6월 3일 새벽 4시경으로, 1만3182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공지했는데요.

지긋지긋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 우리는 언제까지 손놓고 바라보기만 하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여기 3세대 신원 증명 모델이라고 불리는 자기주권 신원증명(SSI, Self-Sovereign Identity) 모델 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3세대 신원증명 모델(이하 ‘SSI’)에서는 개인은 개인정보 발급 내역만 블록체인 같은 분산원장에 기록하고, 특정한 상황에서 개인정보가 필요할 때 개인정보 발급자(Issuer)에게 신원을 증명할 신원정보(VC, VP)을 받아서 검증자(verifier)에게 신원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신원관리 주체는 사용자(Holder) 개인이 되고, 개인이 필요로 할 때 자신의 신원정보를 생성하여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이 자신의 정보 주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신원 증명 모델은 2세대 연합형 신원(Federated Identity)모델로 구글과 카카오, 밀리의 서재 같은 기업이 신원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입니다. 신원관리 주체는 중앙화된 연결 서비스 제공자(구글, 카카오, 밀리의서재 등)이며, 사용자는 신원관리 서비스 제공자를 통해 ID, Password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미 보편화된 신원 확인 모델인 2세대 연합형 신원 모델(Federated Identity)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신원관리 주체인 기업이 조금만 소홀하면 더 이상 우리 고유의 신원 정보가 우리것이 아니라 만인의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사용자는 개인정보를 스스로 통제할 수 없고, 사용자 데이터로 비즈니스 수익을 내는 기업에 수익에 대한 권리 또한 주장 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자기주권 신원증명 모델 SSI(Self-Sovereign Identity)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 스스로 신원 증명을 할 수 있는 걸까요?

바로, ‘DID’(Decentralized identifier, 탈중앙화 식별자)를 사용하는 것 입니다. ‘DID (Decentralized identifier)’ 는 저번 시간 923님이 COOV (팬데믹 때 우리가 유용하게 사용한 QR code 앱)(링크) 를 통해서도 잠깐 다뤘었는데요, ‘탈중앙화 되어 있는 신원 식별자’로써 우리가 네이버에 로그인을 할 때 쓰는 아이디, 패스워드 라고 비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정보들을 중앙화된 서버, 예를 들어 네이버 데이터베이스(DB) 같은 곳에 저장 하지 않고도 ‘DID(Decentralized identifier)’ 를 이용하면 사용자 스스로 신원 증명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SSI’(자기주권 신원증명 모델)은 ‘DID’(탈중앙화 식별자)에 한단계 큰 개념입니다. 개인의 정보는 스스로 통제 하고 제어하면서 기존 네이버가 하던 일, ‘신원(ID) 제공자 역할을 ‘SSI(Self-Sovereign Identity)’ 시스템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DID (Decentralized identifier, 탈중앙화 식별자)’ 는 ‘SSI (Self-Sovereign Identity, 자기주권 신원증명)’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기술 스택중의 하나라고 이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블록체인과 게임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게임을 하며 돈을 번다는 P2E (Play to Earn) 게임을 아시나요? P2E 게임은 가상화폐와 NFT를 기반으로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한다'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든 게임입니다. (*기존 게임 내의 재화도 일부 현금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게임사의 규정 상 불법임에도 용인하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P2E 열풍을 일으킨 Axie Infinity(엑시 인피니티)는 베트남 게임업체 '스카이 마비스'가 출시한 게임으로 일간 사용자(MAU) 25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소득수준과 화폐가치가 낮은 동남아와 남미 국가들에서는 정규직으로 일하는 것보다 게임을 하며 얻는 소득이 더 큰 이유로 게임이 아닌 일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이 때문인지 오히려 사용자가 증가함에도 게임의 매출이나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단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생계를 위해 게임을 하다 보니 게임 내에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어도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인 경우 새로운 콘텐츠를 소모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게임성보다 수익성에 치중되는 콘텐츠 소비 형태만 남게 되어 게임산업을 후퇴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오고 가는 상황인데, 심지어 생계수단으로써의 역할도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엑시 인피니티에 위기가 찾아온 구조를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펫을 교배해서 새로운 펫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배틀을 통해 토큰 보상을 얻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P2E게임이 이와 비슷하거나 거래가 가능한 성장 재료를 채굴 등 시간이 소모되는 플레이 방식으로 새롭게 생산하여 암호화폐로 교환하는 구조를 가지고있습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기본적으로 펫 NFT가 필요한데, 신규 유저들은 구매하거나 임대를 받게 됩니다.

신규 유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펫의 수요가 증가하므로 가격 또한 상승하거나 유지될 수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교배를 위해 소모되는 토큰도 수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테고요.

하지만, 신규 유저가 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새로운 펫을 사줄 새로운 유저가 유입되지 않으면 앞의 구조가 모두 무너지게 됩니다. 게임이라는 특성상 재미와 게임성이 기본적으로 만족되지 않는다면 유저는 떠날 수밖에 없을뿐더러,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이 등장하면 수익성에서의 경쟁력 또한 잃어 한 번에 많은 유저를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겁니다.

엑시 인피니티 역시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4' 등 새로운 P2E 게임들이 등장하자 많은 사용자들이 떠나가고 그에 따라 경제구조가 이전처럼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을 맡게 되었습니다.

최근 가상화폐시장이 크게 휘청이는 상황도 P2E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불을 지폈습니다. 게임에서 얻은 코인 보상을 실제 화폐로 교환해야 실질적인 생계수단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가상화폐 시세가 유지되지 못하니 수익성 또한 지켜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게임 본연의 가치인 재미와 게임성은 기존 게임들과 경쟁할 수준에 못 미치고, 많은 유저들을 불러 모았던 수익성 면에서도 안정적이지 못함이 드러난 것입니다.